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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가 발 묶은 미국행 소포...프리미엄 EMS만 가능

2025년 08월 26일 11시 18분
[앵커]
미국 정부가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오늘부터 우체국에서 미국으로 소포를 부칠 때 10% 정도 비싼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미국에 김치 같은 일부 식품을 보내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차 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우체국.

궂은 날씨에도 오전부터 소포 부치러 온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EMS 접수하러 오셨다고요?"

우체국에서 서류를 제외한 국제우편서비스, EMS 발송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EMS보다 저렴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항공소포 발송은 어제(25일)부터 접수가 중단됐습니다.

이유는 소포에 새로 부과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때문.

미국 정부는 마약이나 위조품 반입 경로를 막는다는 이유로, 면세 혜택을 줬던 800달러 이하 물품에도 29일부터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미국행 소포 발송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진희 / 서울지방우정청 국제영업과장: 현재의 국제 우편시스템을 통해서는 관세를 납부하는 것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저희 우정사업본부에서 미국 당국이 승인한 업체를 통해서 관세 납부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우체국에서 민간 업체와 제휴해 운영하는 상품, 'EMS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민간 특송 회사에서 통관을 대행하는 이 서비스는 소포 받는 사람에게 관세를 부과하는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어서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중량 4.5kg 미만 소포를 'EMS 프리미엄'으로 보내면 요금이 10%가량 비싸진다는 점입니다.

가령 2.5kg짜리 소포를 보낼 때 EMS를 이용하면 6만9천5백 원 정도인데, 프리미엄은 8만 천1백 원으로 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뿐만 아니라, 민간 특송사는 김치 같은 식품이나 고가 물건은 잘 받아주지 않아 당분간 미국에 김치 등의 물품을 보내기 어려워졌습니다.

불편이 커지자 우정사업본부는 다음 달까지 EMS 프리미엄 요금 만 원을 할인해준다는 방침입니다.

또 늦어도 두 달 안으로 기존과 유사한 품질과 가격의 우편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차 유정입니다.


영상기자 양준모

그래픽 정은옥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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