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꿀벌 실종이라고도 불리는, 겨울철 꿀벌 집단폐사의 주요 원인은 '꿀벌응애'라는 해충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해충을 30초 만에 찾아내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식별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땡볕 아래 한 양봉 농민이 벌집 판을 들여다봅니다.
[김종화 / 양봉 농민 : 벌을 한 마리 한 마리 찾으면서 응애가 이 통에 있는지 지금 점검하고 있습니다. 응애가 이 구멍 하나에 들어가 산란하면 태어날 때는 몇 마리씩 나오는 거예요.]
꿀벌응애는 쌀알보다 작은 고작 1mm 크기.
벌통 하나를 정밀 관찰하는 데만 30분 이상 걸리고, 정확도도 높지 않습니다.
벌통 바닥에 떨어진 죽은 응애를 이런 식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렇게 바닥에 보일 때쯤이면 이미 때가 늦은 겁니다.
꿀벌응애는 꿀벌의 체액을 빨아먹으며 벌통 안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합니다.
방제 시기를 놓치면 한 해 농사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고충을 덜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식별 장치가 개발됐습니다.
벌집 판을 촬영하면 30초 만에 응애뿐 아니라 날개 기형, 애벌레 이상 같은 16가지 병해충을 동시에 분석합니다.
[김현철 / 한국인공지능협회 회장 : 이런 AI 기술들은 양봉업이나 또 다른 농업 분야에 접목되면 작물의 생육이나 병해충 검출 등에 아주 효과적으로….]
이 장치 개발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양봉 농가의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김수배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농가에서는 경제적 효과가 가장 중요할 텐데요. 150통을 사용하는 농가 기준으로 1년에 약 860만 원의 경제적 이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농촌진흥청은 혁신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해 제품화에 나서고, 오는 2028년부터 전국 양봉 농가에 본격 보급할 계획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영상기자; 최지환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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