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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개편 시동..."25% 감축·자구 노력부터"

2025년 08월 21일 11시 19분
[앵커]
정부가 국내 석유화학 생산 설비의 최대 25% 감축 목표를 세우며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대신 기업과 대주주의 강력한 자구 노력이 전제되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의 시작은 생산설비 감축이었습니다.

석유화학의 위기는 글로벌 과잉생산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국내 전체 나프타분해시설, NCC 설비용량 가운데 최대 370만 톤, 25%를 줄이라는 목표치부터 제시했습니다.

위기를 방치한 석화업계 책임이 크다며 사즉생의 각오를 주문했습니다.

[구윤철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음에도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고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정부에 여기에 재무건전성 확보와 지역경제 영향 최소화를 구조개편의 원칙으로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석화업계의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연말까지 사업재편 계획을 마련하면 구체적인 지원 패키지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금융과 세제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빠진 셈인데 산업부는 이번 발표는 룰을 세팅하는 일종의 로드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하는 재편 방향이 제각기 다른 만큼 회사의 계획을 토대로 지원책도 세운다는 겁니다.

대신 노력하지 않는 기업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무임승차 기업에게는 단호하게 대응하겠습니다. 다른 기업들의 설비 감축의 혜택만을 누리려는 기업은 정부의 어떠한 지원에서도 배제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경쟁력 제고 방안과 비교해, 구체적인 감축 목표량과 시한 등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점에서 석유화학업계는 구조 개편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 감축량만 제시했을 뿐 기업별로 어떻게 분담할지는 나온 게 없어 업체 간 논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정부가 달콤한 지원책 대신 강력한 자구 노력을 강조한 가운데, 사업재편 계획을 준비하고 생산설비 감축량을 어떻게 나눠 부담할지는 석화업계 숙제로 남겨졌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기자 : 박재상
디자인;정은옥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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