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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6일간 폭염 사망자 천백여 명"...'최악 산불' 열흘째

2025년 08월 20일 11시 08분
[앵커]
최근 16일간 계속된 스페인 폭염 관련 사망자가 천백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폭염 속 산불까지 겹쳐 영국 런던 면적의 2배 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직 동이 트기 전인 깜깜한 새벽, 조명을 밝히고 복숭아 수확에 나섭니다.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 노동자들이 쓰러지면서 한낮 작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에르네스타 발스 / 복숭아 농장주: 섭씨 40도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더워지고 있고, 우리는 매년 기후에 적응해야 합니다.]

스페인 공공보건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최근 16일 동안 스페인 폭염 관련 사망자가 천149명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도 폭염 사망자가 천 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습니다.

40도를 넘나들던 극한 더위는 누그러들었지만 대형 산불은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을로 향하는 불길을 막기 위해 주민들까지 나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 앞이 잘 안 보여요. 바람이 너무 세고, 곳곳에 불길이 가득해요. 불길이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은 건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이번 산불로 스페인에서만 4명이 숨졌고, 영국 런던 면적의 2배가 넘는 38만2천ha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보 순례길인 '산티아고 길' 일부 구간도 폐쇄됐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6일 넘게 계속된 폭염이 산불을 부추겼다며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다음 주 26일, 정부는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 시민 보호를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입니다.]

스페인 기상 당국은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지난 1975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폭염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디자인 : 우희석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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