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기업마다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정부 지원으로 작업 과정에 로봇을 도입해 안전을 챙기고, 경쟁력도 키운 사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테인리스 물탱크를 만드는 중소기업의 공장입니다.
로봇팔이 강판을 집어 모서리를 잘라내고, 수압에 견딜 수 있게 프레스 기계로 모양을 만듭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사람이 직접 하던 작업입니다.
수십㎏짜리 날카로운 강판을 손으로 잡고 기계에 넣어야 해 사고 위험이 컸습니다.
지금은 강판 운반부터 성형까지 로봇이 한 번에 처리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로 감지한 뒤 멈추도록 해 사고 우려도 사라졌습니다.
[류호섭 / 물탱크 전문기업 직원 : 사람이 2인 1조로 금형 안에 몸을 집어넣고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로봇을 사용하고 나서 그런 위험 부담이 적어지기도 했고….]
로봇 도입으로 공장의 생산성은 60% 넘게 올랐고, 불량률은 84%나 줄었습니다.
작업자는 재교육을 받고 로봇 조작과 관리 업무에 투입돼 일자리를 잃지도 않았습니다.
[문성호 / 물탱크 전문기업 대표 : 과거에는 편차가 좀 생기는 부분들을 로봇이 하면서 정확한 공정, 치수가 나왔고, 생산성도 자동으로 계속 작업이 이어지다 보니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아무리 안전하고 정밀한 로봇이라도, 수억 원에 달하는 도입 비용은 중소기업에 큰 부담입니다.
다행히 정부 사업을 통해 비용 절반을 지원받아 짐을 덜 수 있었습니다.
[류지호 /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직무대행 :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서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근로자가 많습니다. 다관절 로봇과 이송 로봇을 투입한 결과 안전한 작업 환경이 구축됐고, 생산성 또한 높아졌기 때문에….]
정부가 '산재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안전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운 형편입니다.
지역 중소제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산재도 줄일 수 있도록 로봇 도입을 비롯해 각종 지원 대책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사이언스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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