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폭우는 호남 지역에도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남겼습니다.
뙤약볕 아래 복구작업이 쉼 없이 이어지는데 치워야 할 게 여전히 산더미라고 합니다.
윤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수마가 할퀴고 간 전남 담양의 농촌.
빗물이 빠지고 나니 이제는 쓰레기 전쟁터가 됐습니다.
마을 곳곳에 괴물 폭우가 만든 폐기물이 어른 키 높이만큼 쌓였습니다.
장정 몇이 달라붙어 폐비닐과 씨름해 보지만, 워낙 무거운 데다, 어지럽게 엉킨 탓에 작업 속도가 마음 같지 않습니다.
수확 직전의 농작물도 전부 폐기 대상입니다.
축구공만큼 자란 멜론들을 손수레로 실어 나르는데, 상품성을 잃어 아예 출하를 거부당한 것들입니다.
[이정근 / 전남 담양군 멜론 생산 농민 : 5일 후에 작업하기로 돼 있었거든요. 유통업체에서 가져가기로 했는데 이 상태로 못 가져간다고 해서 폐기 처분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농사는 계속 지어야 하니까.
군 장병을 비롯한 봉사의 손길이 이어져 비닐하우스를 소독하고, 흙탕물을 쓸어내며 다음을 준비합니다.
[김종민 / 전남 담양군 토마토 생산 농민 : 농민들 죽을 맛입니다. 복구하려면 얼마나 들어갈지 상상을 못 하죠. 방울토마토 떨어진 데 곰팡이 슬고 병균이 돌거든요. 마지막으로 한 번 손을 좀 볼까 하고 지금….]
이번 비로 전남지역에만 축구장 만 개도 넘는, 7천7백 헥타르에 달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봤습니다.
극한 호우 당시 농경지 배수로나 제방에서 물이 역류하거나 넘치면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영산강 지류가 있는 시·군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폭우가 끝나기 무섭게 시작된 가마솥더위에 끝모르고 나오는 폐기물까지 일상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강휘
영상편집 : 여승구
YTN 윤지아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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