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을 계기로 새로운 무역 상대를 찾아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각국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논의 결과를 예상하긴 이르지만, 미국 중심의 통상 질서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5위와 6위의 경제 대국인 인도와 영국이 자유무역협정, FTA를 공식 체결했습니다.
3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양국의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속도로 진전됐습니다.
이번 협정으로 자동차와 위스키, 섬유 등 양국 주력 상품의 관세는 큰 폭으로 인하됩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 오늘은 양국 모두에게 역사적인 날이자 획기적 순간입니다.]
세계 3위의 경제권인 유럽연합은 무역 다각화에 사활을 건 듯한 모습입니다.
이달 중순, 9년간의 협상 끝에 인도네시아와 무역 협정에 합의한 데 이어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무역 협정에도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와 합의한 자유무역지대의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지난 18일 : 올가을에 EU·메르코수르 협정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그건 지금 시기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겁니다.]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조롱에 이어 35% 관세를 통보받은 캐나다도 메르코수르와의 무역 협상을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메르코수르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구애의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50% 관세 폭탄'을 맞은 뒤 미국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브라질이 가장 적극적입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지난 7일 :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민간 항공과 방위 분야를 포함한 무역 다각화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노르웨이와 스위스가 주축인 자유무역지대와 동반자 협정을 맺었습니다.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각국의 산업구조나 안보 환경이 달라 실질적 합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장기적으로 세계 통상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임종문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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