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무더위 속에 당이 적다는 점을 내세운 '제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교해 열량이나 포화지방 함량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당 대신 들어간 대체 감미료가 복통 등을 일으킬 수도 있어 반드시 성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당이 낮다며 '제로'를 강조한 아이스크림 제품.
무더위에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고 있는데 실제로 당 함량이나 열량은 낮을까?
용기에 들어 있는 파인트 제품, 과자 사이에 들어 있는 모나카 제품, 이렇게 초콜릿으로 둘러싸여 있는 초코바 제품 등 11개 제품을 분석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 초코바 제품이 보통 아이스크림과 열량과 포화 지방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초코바 형태 제품의 열량은 149~201㎉, 포화지방도 8~10g으로 일반 아이스크림의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면 파인트형 제품의 열량은 최소 57㎉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대부분 제품에서 당류가 없거나 함량이 매우 적었습니다.
하지만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인 당알코올류가 들어간 제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알코올은 설탕보다 열량이 낮고, 청량한 단맛 때문에 다이어트 제품에 많이 사용됩니다.
11개 중 10개에서 에리스리톨과 말티톨 등 당알코올류가 사용됐고, 함유율이 전체 아이스크림 성분에서 10%가 넘는 제품도 4개 있었습니다.
과잉 섭취 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황수현 / 소화기내과 전문의 : 장까지 도달해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과량 섭취 시 복부팽만 가스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가 소장에서 흡수되어서 혈당과 인슐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서…]
[이정빈 /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팀장 : 전체적으로 총 내용량 당 칼로리와 그리고 총 내용량 당 지방이나 포화지방 함량을 꼭 확인하시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소비자원은 최근 아이스크림 외에도 제로를 강조한 제품이 많아지면서 당알코올 섭취량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전체 가공식품의 대체 감미료 사용 실태 조사 필요성을 식약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양준모
디자인: 신소정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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