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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도핑, 단 5μL 혈액으로 90분 만에 판별한다

2025년 07월 23일 11시 04분
[앵커]
운동선수들의 도핑 수법이 이제는 유전자와 세포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첨단 도핑까지 잡아낼 수 있는 차세대 분석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도핑 검사는 물론, 감염병과 유전병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석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순한 약물 주입에서 이제는 유전자 조작까지 갈수록 진화하는 도핑 기술.

특히, 유전자를 조작해 근육을 키우거나 체력을 높이는 도핑 수법은 약물 주입에 비해 검사 과정이 길고 까다로웠습니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검사 시간을 단축한 '유전자·세포 도핑 분석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5μL의 혈액으로 검사할 유전자만 직접 증폭해 외부에서 주입된 유전자의 존재를 형광 신호로 확인하게 됩니다.

[성 창 민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 책임연구원 :(기존에는) 샘플 하나를 분석할 때 약 4시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게 되는데, 이 기술의 경우에는 별도의 샘플 준비 과정 없이 혈액을 직접 사용함으로써 90분 이내에 유전자·세포 도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결과 도출을 할 수가 있고요.]

[기자]
특히, 기존 기술은 단백질만 분석해 유전자 도핑 여부를 구별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기술은 DNA, 즉 몸을 만드는 설계도를 들여다봐 몸에 원래 없던 유전자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외래 유전자를 2.5개 분자 단위까지 검출하는 데 성공했고, 기존 정량 PCR 방식보다 우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확도와 속도가 필수적인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준 엽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 박사후연구원 : 세계반도핑기구에서 제시하는 10 분자 이내의 민감도의 4배에 해당하는 굉장히 고민감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내에 있는 체외의 유래 유전자를 어떤 것이라도 검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병원성 유전자를 포함해서 다른 기타 유전자, 몸에 있으면 안 되는 유전자를 쉽고 빠르게 검출할 수 있다는 그런 특징도 있습니다.]

[기자]
또, 감염병 진단이나 유전병 검출에도 적용할 수 있어 스포츠는 물론 의료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입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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