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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구자 데려오기 '급급'...연구 성과 확인은 '미흡'

2025년 06월 30일 11시 00분
[앵커]
정부가 해외 과학자의 국내 연수를 지원하고 비자 혜택도 제공하는 등 해외 연구 인력 끌어오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연구 성과나 국내 연구환경에 기여를 확인하는 과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PEC 역내 과학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회원국 과학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수생에게는 왕복 항공권과 월 250만 원의 체재비가 지급됩니다.

100여 명의 외국 과학자들이 참여해 올 하반기까지 진행되는 사업으로 모두 20억 원 예산이 소요됩니다.

[박경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PEC 준비 T/F팀 팀장 (지난 5월) : 이번 프로그램이 과학기술 교류 확장의 발판이 되어 지속 가능한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연수 프로그램의 성과를 확인하는 절차는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평가 지표를 보면 연수계획과 역량, 기대효과만 있을 뿐 연구의 결과물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과기정통부가 실질적인 협력이나 공동 연구 성과보다는 해외 연구자들에게 보여주기식 행사를 진행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함께 외국인 과학기술자 고용추천 제도인 '사이언스 카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용추천서를 발급해 외국인 석·박사급 인재가 비자를 더 쉽게 받고, 국내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건데, 정작 국내 연구자들의 취업 문제는 소홀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기범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부교수 : 지금도 많은 국내 대학교수를 비롯해 국내파 박사, 대학원생들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자생적 학문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힘쓰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묻지마식으로 해외과학기술인 지원책을 도입하는 것은 고군분투하는 국내 과학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우리 학문 생태계를 해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공계 청년들은 더 나은 연구환경이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매년 3만 명 가량이 해외 유학을 택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편집:황유민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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