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벙커버스터 폭탄을 전격적으로 투하하면서, 이란 핵시설이 실제로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자평하는 반면, 이란은 지상부만 살짝 망가졌을 뿐 농축 물질은 미리 다른 곳으로 옮겨놨다고 주장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공습을 감행한 다음 날, 이란 포르도 핵시설이 촬영된 위성사진입니다.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3개씩, 두 군데에 모여 있습니다.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지점입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한때 이곳에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있었다고 짚었습니다.
이미 단단한 암반이 한 번 뚫린 적 있는 만큼, 포르도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폭탄을 투하하는 위치로 택했다는 겁니다.
관심은 미국이 평가한 것처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완전히 제거됐느냐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공격받은 핵시설 외부에서 방사능 수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고, 특히 포르도 지하의 피해 상황은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 현재 IAEA 사찰단이 이란에 있고,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란이 사찰단을 시설에 들여보낼 수 있게 하려면 적대 행위가 중단돼야 합니다.]
이란 측은 "핵시설 출입구 표면이 경미하게 손상된 것을 제외하면 공격은 성공적으로 저지됐다"는 입장입니다.
[베루즈 카말반디 / 이란원자력청 대변인 :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우리는 즉시 피해를 복구했습니다. 우리의 능력과 역량을 고려하면, 핵 프로그램은 당연히 계속되고 성장해야 합니다.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농축 우라늄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공습 직전 지하 시설로 진입하는 터널 주변에서 트럭 십여 대가 포착되는 등 활발한 활동이 감지됐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