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처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국가 안보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전쟁을 이용한다는 분석이 많은데, 이들의 권력유지에 지구촌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치적 궁지에 몰릴 때마다 군사적 강경 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번 이란 대규모 공습도 핵무장 저지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점이 너무 공교롭습니다.
최근 네타냐후는 사법개혁 반대시위와 부패 재판 재개, 극우 연정 갈등으로 국정 장악력을 잃고 있었습니다.
이란 공격으로 이슈를 돌렸고 내부 여론은 다시 결집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이란이 6년 안에 탄도미사일 2만 발을 보유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존적 위협이며 이를 막기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냉전 이후 유럽의 가장 큰 전면전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경제 불황과 인구 감소로 내부 반발이 극에 달했고, 푸틴의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도 높았습니다.
나토의 동진을 막고 러시아를 지키겠다는 명분은 애국심을 고취하며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푸틴은 여전히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는 30일이나 60일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논의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네타냐후와 푸틴은 특수한 관계에 놓였습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드론을 대거 공급해 푸틴을 도우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란 지원 여부가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앞가림도 바쁘고 미국 눈치도 봐야 하는 러시아가 개입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권과 체제유지를 위해 지구촌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두 사람의 향후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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