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사상 초유의 관세 전쟁에 미국의 거대 기업들이 줄줄이 휘말리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측의 보복 조치가 격화하는 가운데 다음엔 어디로 불똥이 튈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폰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의 주가는 관세 전쟁의 충격으로 20% 넘게 빠졌습니다.
다급하게 제2의 생산 기지인 인도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항공기 사고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보잉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145% 관세 부과에 맞서 보잉의 항공기와 부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중국에서 출고를 기다리던 항공기의 인도까지 막히면서 올해에만 12억 달러의 손실을 볼 전망입니다.
최근 일본이나 태국 등이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향후 20년간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중국 정부는 대신 세계 3위의 항공기 제작 업체를 보유한 브라질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항공사들이 시장 원칙에 따라서 브라질로부터 구매하는 걸 환영합니다.]
인공지능 산업의 총아, 엔비디아는 미국의 보복 조치로 유탄을 맞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H20 칩까지 수출 규제에 포함되면서 이달 말까지 55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부랴부랴 5천억 달러의 규모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엔비디아 창립자 젠슨 황은 인공지능 인프라를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건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게 트럼프 효과입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다른 기업들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최대 소매 기업, 월마트는 재작년까지 중국산의 비중이 60%에 이르렀던 만큼 '중국의 인질'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3백여 개 중국 매장에서 올린 매출도 170억 달러에 이릅니다.
[투 신취안 / 중국 국제경제무역대학 WTO 연구소 : 월마트 같은 데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가격이 크게 올라서 저소득층과 중하위소득층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겁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23억 달러를 벌어들인 듀폰이나 구글도 최근 중국의 반독점법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사정권에 들어갔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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