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치솟는 쌀값에 일본 정부가 비축미까지 풀었지만, 쌀값 상승세는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쌀을 직접 사 왔다는 일본인들의 SNS 인증사진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슈퍼마켓에서 파는 5kg 쌀값이 5천 엔, 우리 돈 5만 원에 이릅니다.
일본 정부는 치솟는 쌀값을 잡으러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비축미 21만톤을 방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지난 6일까지 전국 슈퍼의 쌀 5kg 평균 가격은 4,213엔.
14주 연속 올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었습니다.
[소비자 : 이리저리 궁리했어요. 좋은 쌀 2kg, 제일 저렴한 쓰레기 같은 쌀을 섞었어요.]
소비자들은 정부의 비축미 방출 효과를 좀처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 점점 오르는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비축미 이야기를 들었지만, 도대체 어디에 있나 싶습니다.]
또 비축미 대부분이 대형 슈퍼나 외식업체 중심으로 유통되고, 중소 소매점에는 좀처럼 흘러들어 가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슈퍼마켓 사장 : 비축미가 고르게 돌면 좋겠는데, 우리처럼 작은 곳은 불가능해 보여요. 좀 슬프고요. 승부가 안 돼요. 비축미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의미를 모르겠어요.]
한국을 관광하면서 쌀을 직접 사 들고왔다는 일본인들의 SNS 인증샷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쌀 10kg이 4천엔 정도에 불과하다며, 자국 정부의 쌀가격 대책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까지 매달 추가로 비축미를 입찰해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일본의 쌀값 상승세는 일본 내 최근 고물가 우려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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