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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륙 직전 항공기 비상구 연 승객..."답답해서"

2025년 04월 16일 11시 11분
[앵커]
제주공항에서 항공기에 탄 승객이 이륙 직전 갑자기 일어나 비상구를 여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폐소공포증 때문에 답답해 문을 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해당 비행기가 출발하지 못하게 되면서 승객 200여 명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항 한가운데 서 있는 항공기 날개 아래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내려와 있습니다.

아침 8시쯤,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을 향해 이륙하려던 에어서울 항공기의 비상문이 갑자기 열린 겁니다.

"승객 협조 의무에 따라 항공기 출입문 조작은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비상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비상구를 강제로 연 사람은 30대 초반 여성 승객이었습니다.

9번째 열 복도 쪽 좌석에 앉아있다가, 이륙을 앞두고 갑자기 앞으로 달려가 비상구를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공기 탑승객 : 여자 분이 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막 나가더니 열었어요, 문을. 사람들이 막 소리 지르고 그랬거든요.]

승무원들은 곧바로 여성을 제지하고, 공항경찰대에 인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친 승객은 없었지만, 여성을 제지하던 승무원이 넘어졌습니다.

여성은 폐소공포증이 있어 답답해서 그랬다고 공항경찰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항공기가 출발하지 못하면서 승객 202명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에어서울 측이 오후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안내했지만, 승객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임태형 / 에어서울 항공기 탑승객 : 아버지가 어제 대장암 진단을 받으셔서 육지 병원으로 올라가서 진료를 받아보려고 급히 올라가는 거예요.]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서부경찰서는 비상구를 연 승객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임샛별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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