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추진했던 '청와대 전면개방'이 다음 달로 3년이 됩니다.
대통령 파면 뒤 마지막이 될까 봐 청와대 관람객이 늘었다는 보도들이 나왔는데, 사실인지 따져봤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함께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면서 청와대는 전면 개방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머물고 있어 제한적 관람이 가능했던 이전과 달리, 대통령 관저가 처음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임연순·이도재 / 청와대 관람객 (지난 2022년) "영부인께서도 채소를 심어 잡수셨는지 텃밭이 있더라고요. 근데 파 하나가 있는 거예요.'우리하고 사는 건 다 똑같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지난달 전면 개방 2년 10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7백만 명을 넘은 가운데,
지난주 파면 선고 뒤 후임 대통령이 다시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관람객이 몰렸다는 보도들이 쏟아졌습니다.
파면 이전 토요일과 일요일 만여 명 수준이던 청와대 관람객이 지난 4일 대통령 탄핵 뒤 첫 주말과 휴일에 만6천 명으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비슷한 시기 주말·휴일 관람객은 이보다 더 많은 2만 명대였고,
2023년엔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 2만6천 명을 넘었습니다.
파면 직후 휴관일을 뺀 5일 동안 3만 6천여 명 관람객이 들었는데, 지난해 비슷한 시기엔 4만3천 명을 넘었고, 2023년엔 4만 명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청와대 관람이 날씨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데, 점차 따뜻해진 게 관람객 수를 끌어 올린 이유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동안 시위대로 교통이 통제돼 방문을 주저했던 관람객들이 늘어난 요인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청와대 옆 경복궁도 청와대 관람 추이와 비슷하게 파면 직후 주말과 휴일 관람객이 크게 는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현직 대통령 파면 직후 청와대 복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면서 관심이 커진 건 맞지만, 탄핵 선고의 영향으로 관람객이 늘었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오훤슬기 디자인 이가은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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