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품목 관세는 또 언제 추가로 발표할지 몰라 관련 업계는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품목 관세가 예고된 데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6조 원대라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SK 하이닉스.
매출 가운데 60% 이상인 41조9천여억 원이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미국 매출 비중이 3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반도체에 품목 관세가 부과된다면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우리 반도체를 구입할 때 관세를 일부 전가하거나
아니면 관세가 없는 자국 제품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부는 미국이 반도체에 품목 관세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일차적으로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과 적극 협상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수요 창출과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에 더불어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기초체력을 키워 공급망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팹리스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1조 원 규모의 온-디바이스 AI반도체 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우리 기업들이 관세전쟁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면서 다른 나라의 동향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7억 달러, 우리 돈으로 15조 원가량.
자동차와 더불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까지 관세 폭탄을 맞게 될 경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거라는 우려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은 무엇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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