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사이언스 이슈를 다 모아, 사이다의 이성규입니다. 먼저, 첫 번째 주제부터 만나보시죠.
지난 8일 미 항공우주국 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죠.
조니 김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로 향했는데요.
조니 김을 태운 우주선은 약 3시 30분 정도 비행 후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했습니다.
약 2시간 뒤 출입구인 해치가 열리면서 조니 김 등 3명의 우주비행사는 우주정거장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이들 3명은 우주정거장에 이미 머물고 있던 미국과 러시아, 일본의 우주비행사 등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약 8개월간 머물며 과학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들은 12월 9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이번 임무는 조니 김이 지난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처음으로 맡은 임무입니다.
그는 앞서 2020년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지원해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뽑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최종 선발팀 4명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했는데요.
그는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 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공을 세워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습니다.
조니 김이 군에 입대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조니 김은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는데요.
이런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강한 사람이 되고자 해군특전단, 네이비실 입대를 꿈꿨다고 합니다.
이후 군의관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 샌디에이고대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됐습니다.
조니 김이 우주비행사에 관심을 가진 것은 하버드대 재학 중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인 스콧 패러진스키에게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국제우주정거장은 지구 상공 400km 궤도에서 하루 15번 지구 주위를 도는 우주 연구실험 구조물인데요.
2022년 7월 미 항공우주국과 러시아 항공우주국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 수단 확보 차원에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자국의 우주선에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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