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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된 '지브리풍 AI' 유행...기대 속 우려도

2025년 04월 10일 11시 39분
[앵커]
요즘 사진을 '지브리 만화' 스타일로 바꾸는 게 유행이죠.

생성형 AI 사용이 이렇게까지 대중화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우려되는 점도 존재합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란한 가족 모습부터, 반려견과 함께한 행복한 순간.

평범한 일상을 포착한 사진을 일본의 지브리 만화 스타일로 바꾼 겁니다.

이 같은 이미지 만들기가 놀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달 챗GPT 국내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저도 챗GPT에 사진을 올리고, 지브리 만화 스타일로 바꿔 달라는 명령어를 넣어보겠습니다.

2분도 안 돼 이렇게 완성이 됐는데 사진보다 눈도 더 커지고 만화같이 더 미화돼서 만족스럽습니다.

챗GPT 제작사, 오픈AI는 누구나 손쉽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기술의 민주화'를 내세웁니다.

[샘 올트먼 / 오픈AI CEO : 창작자들, 교육자들, 소규모 사업자, 학생들이 이 기능을 이용해 그전엔 할 수 없던 온갖 새로운 것들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AI 학습에 애니 작품들이 동의 뒤 사용됐는지, 생성형 이미지가 창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지 등은 논란입니다.

오픈AI는 스튜디오 전체의 '작풍'을 참고하는 거라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지브리 스튜디오에선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일본 문화청은 AI와 저작권 보고서에서 '화풍' 같은 아이디어가 비슷할 뿐 직접적인 유사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상업적 이용이나 초상권 침해 가능성 등 법적 분쟁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정승민 / 변호사 : (특정 화풍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른 퍼블리시티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제 3자 사진 이용 시) 초상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권리 및 책임 소재에 대한 법적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한 땀 한 땀 영혼을 담아 탄생한 만화가 순식간에 비슷한 AI 이미지로 재현되는 게 불편하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 진형욱








YTN 김승환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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