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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빨라진 불씨..."재난문자 시스템 바꿔야"

2025년 04월 07일 16시 14분
[앵커]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빠르게 번졌던 의성 산불, 그야말로 '괴물 산불'로 불렸는데요.

기후 위기 속에 불씨 확산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걸 예고했지만, 긴급 대피에 필수적인 재난문자 시스템은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했습니다.

[초대형 산불의 경고] 두 번째 보도, 김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노년층입니다.

민가로 번지는 산불을 피하지 못했거나, 대피 도중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급격히 번진 산불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지만, 재난문자가 남발되거나, 받았다 해도 대피 방법이나 장소를 알 수 없어 혼란을 빚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성용 /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3월 30일, 'YTN 뉴스와이드' 출연) : 정보들이 너무, 많은 사람한테 똑같은 정보가 가고 하다 보니까 대피하는 데도 너무 혼선이 야기되는 거죠.]

시속 8.2km로 확산한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기후 위기로 산불 확산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상청이 극한 호우 상황에서 호우 현황과 안전조치 사항을 담은 즉각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듯,

산불 확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산림청이 지자체를 거치지 않고 즉각 재난문자를 발송해 대응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3월 29일, 'YTN 뉴스와이드' 출연) : 대피문자가 원활하게 수신이 안 되는 환경이었고,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공무원이나 진화대원들이 가서 안내해주려고 하지만 이미 산불이 지나가는 속도였습니다. 우리의 대피체계도 이런 초고속 산불에 맞는 대피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노년층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피 지침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문현철 /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3월 31일, 'YTN 뉴스퀘어' 출연) : 동행 대피, 어르신들, 노약자들을 모시고 마을 단위로 커뮤니티 공동체 단위로 책임자와 함께 대피 시스템, 대피했을 때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것들을 잘 구축해야….]

산불 재난문자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이번 초대형 산불,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개선이 시급합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디자인;지경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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