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부터 기압 배치가 바뀌어서, 영남 지역 산불 발화 시점에 불었던 고온 건조한 서풍이 다시 옵니다.
숨어 있던 불씨가 재발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한 바람과 지리산의 험준한 지형.
악전고투 끝에 경남 산청 주불 진화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영남 지역 산불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고기연 / 한국산불학회장 : '뒷불' 감시로 전환을 해야 합니다. 안에 보이지 않는 불씨가 있거든요 바람으로 인해 다시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실제로 오늘부터 날씨가 산불 위험을 높이는 양상으로 변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기압 배치가 서고동저에서 남고북저로 바뀌면서,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로 강한 서풍이 영남 지역에 밀려들 것으로 보입니다.
서풍은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수분을 잃어서, 더 건조하고 온도도 높습니다.
산불이 본격적으로 번지던 지난주 초에도 서풍이 불었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따뜻하고 건조한 서풍이 산맥을 넘으면서 산맥의 동쪽으로는 더욱더 건조한 공기가 나타나면서 이 동쪽 지역 특히 경상권 지역으로 매우 건조한 날씨가….]
건조한 대기에 온도까지 높고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서, 두꺼운 낙엽층 밑에 숨어 있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이 때문에 주불은 꺼졌지만 여전히 철저한 감시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눈비를 뿌렸던 꽃샘추위는 기압 배치의 변화와 함께 차차 누그러지겠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는 쌀쌀하겠지만, 낮부터는 예년 기온에 다가서며 꽃샘추위가 물러가겠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그래픽 : 백승민
YTN 고한석 (hsg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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