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당분간 비 예보 '0'...'괴물 산불' 최장 기록까지 삼키나

2025년 03월 28일 11시 04분
[앵커]
기다리던 비가 내리면서 울주 산불은 진화됐지만, 경북 지역의 초대형 산불을 잠재우기엔 아쉬웠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일주일 내내 비 예보가 없어 '초대형 산불'이 최장 지속 기록까지 깰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절실한 기대 속에 내린 아흐레 만의 단비.

하지만 의성 지역 강수량은 5mm도 채 되지 않았고, 일부 지역은 빗방울조차 보기 어려웠습니다.

남서쪽에서 올라오던 비구름이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약해지고 갈라졌기 때문입니다.

[우진규 / YTN 재난자문위원·기상청 통보관 : 영남 쪽으로 들어가는 비구름대들은 마찰이라고 하는 첫 번째 와해 과정이 있고, 두 번째는 소백산맥이라고 하는 산을 넘는 과정에서 또 흩어지거나 약화될 수가 있어서…]

더 큰 문제는 당분간 비 예보가 없다는 점입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이번 비가 내린 이후에 다음 주에도 뚜렷하게 강한 체계적인 강수 시스템을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또 비가 내린 뒤 바람이 남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산불이 남쪽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왜 위험하냐, 불 머리가 바뀌기 때문이죠. 불 머리가 가장 강하게 타잖아요. 북풍이 불어오게 되면 불 머리가 남쪽이 될 거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미 불길이 지나간 동쪽보다 남쪽에 탈 수 있는 나무나 풀이 많은 만큼 산불이 번지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역대 최대 피해 면적을 기록한 '괴물 산불'이 이제는 최장 시간 기록까지 깨뜨릴 수 있는 상황.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산불은 2022년 울진·삼척 산불로, 주불 진화에만 213시간, 완전히 꺼지는 데에는 222시간, 9.2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산불이 발생 닷새가 지나도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가장 오랫동안 꺼지지 않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단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당분간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산림청은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지경윤, 임샛별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