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이달 들어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침체 우려가 12년 만에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주요 기업의 재무를 책임지는 임원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를 한 주 앞두고 발표된 3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92.9로 4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2월보다 7.2p 떨어지며 넉 달째 하락세입니다.
특히 소득·사업·노동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 지수'는 9.6p 급락한 65.2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대 지수가 80 아래로 내려가면 경기 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엔 더 떨어진 겁니다.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기대를 측정해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집니다.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소비자 신뢰도 악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주요 기업인들도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에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
[빌 피츠패트릭 /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 이제 관세를 고금리, 규제처럼 사업 비용으로 봐야 할 겁니다. 이 모든 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주요 20대 기업의 최고 재무 책임자, CFO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60%가 하반기에, 15%는 내년에 경기 침체를 예상했습니다.
위험 요인으론 무역 정책이 30%, 인플레이션이 25%로 집계됐고, 응답자의 30%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로 시작된 경제와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 개인 소득의 미래 상황에 대한 비관론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