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한 데 이어 혼인 증가율도 15%에 육박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 2천 건으로, 건수 자체는 코로나 이전에도 못 미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계청은 지난해 혼인 건수가 22만 2천 건으로, 한 해 전에 비해 2만9천 건, 14.8%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1970년 연간 통계가 나온 이래 최고 증가율입니다.
통계청은 무엇보다 결혼 적령기인 30살 초반 인구가 많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매년 70만 명대로 '반짝' 급증했던 1990년대 초반 출생아,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겁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사태 종식,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출산 장려책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출생아 수가 1996년을 기점으로 다시 60만 명대로 꺾이며 가파른 감소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구조 효과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인구 감소로 22만 2천 건인 혼인 건수 자체는 역대 5번째로 적은 수치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23만9천 건에도 못 미칩니다.
이번 집계에서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로 한 해 전보다 0.1세 하락했지만 여자는 31.6세로 (0.1세 상승하며) 역대 최고 추이를 이어갔습니다.
여자가 연상인 경우가 19.9%로 (한 해 전보다 0.5%p 늘면서) 역시 역대 최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혼인 가운데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9.3%로 0.8%p 줄었습니다.
인구 감소로 이혼도 계속 줄고 있는데,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한 뒤 황혼 이혼한 경우가 16.6%로 10년 전보다 비중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권석재
영상편집: 이은경
디자인: 박유동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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