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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②'치사율 97% 췌장암'…고압 전기치료로 생명 연장한다

2025년 03월 13일 16시 15분
췌장암은 발견 시점도 늦고 마땅한 치료법도 없어 생존율도 매우 낮습니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인데요.

위치가 깊고 암이 발생해도 초기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간 생존율은 9.4%에서 7.6%로 암 중에서 유일하게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특히, 암세포가 주변 혈관이나 장기로 퍼진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평균 생존 기간이 진단 후 6개월∼11개월 정도인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에 췌장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지난 2016년, 미국이나 유럽에서 암 치료에 많이 사용되던 IRE 치료법을 도입해 최근에 치료기술 허가를 받은 건데요.

기존에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하나씩 삽입해야 했던 장비에 작은 전극을 고정하는 '다중전극 방식'을 적용해 IRE 장비를 개선하고, 수술에 활용했습니다.

IRE는 3000V의 높은 전기를 흘려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인데요.

열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조직이나 혈관을 손상시키지 않고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김만득 /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IRE는) 주변의 혈관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기존의 방법들은 열로 암을 태우면서 주변 조직까지 손상을 줄 수밖에 없었는데 IRE는 그런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혈관과 가까운 암, 특히 췌장암에서 적용하기에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개발한 IRE 장비를 활용해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다중전극 방식의 전기천공법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췌장암 환자의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약 8개월에서 43.9개월로 훨씬 더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아직 이 치료법을 우리가 어떻게 이용할지, 어떤 환자에게 했을 때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태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권석화였습니다.


영상편집 : 황유민
디자인 : 전휘린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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