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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①봄철 불청객 초미세먼지, "도파민 저하시켜 우울증 유발 가능성도"

2025년 03월 13일 16시 15분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사이언스 이슈를 다 모아온 권석화 입니다.

먼저, 첫 번째 주제부터 만나보시죠.

포근한 날씨와 함께 봄의 불청객, 초미세먼지가 찾아왔습니다.

여기에 황사까지 유입돼 아주 갑갑한 나날 보내고 계실 텐데요.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특히 3월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나쁜 달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대기 질이 안 좋은 날에는 목이 칼칼하고, 심할 땐 눈마저 따갑게 만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도대체 어떤 걸까요?

우선,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이하 PM10, 초미세먼지의 지름은 2.5㎛ 이하, PM2.5라고 부르는데요.

머리카락이 50~70㎛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습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폐포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은 물론, 혈액과 심장 질환, 피부 트러블 등을 일으키는데요.

미세먼지가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그동안 많이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뇌가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도파민 기능을 떨어뜨려 우울증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겁니다.

국내 연구진이 실제로 실험용 쥐에 4주 동안 초미세먼지를 흡입시켜 행동변화와 뇌세포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무기력과 기억력 저하, 불안 증가 등 우울증과 관련된 행동학적 변화가 20~30% 증가했는데요.

또 쥐의 뇌를 분석해 세포들을 살펴봤는데, 시상하부에서 산화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 생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초미세먼지가 뇌신경체계까지 침투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우울증과 치매 등 정신 질환을 야기하는 겁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피부질환뿐 아니라 정신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입증되면서, 예방은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유발하는 신경, 정신질환의 예방책을 찾기 위해 장기적인 미세먼지 노출과 그 영향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귀가 후에 바로 샤워를 하고,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 섭취로 염증 수치를 낮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네요.


영상편집 : 황유민
디자인 : 전휘린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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