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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하루에 43.7mm 움직이는 버섯 산호

2025년 03월 13일 11시 27분
바닷속 깊고 어두운 바닥에 붙어있는 버섯 산호.

대부분의 산호 종이 그렇듯 성체가 되면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한때 식물이나 광물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기도 했는데요.

버섯 산호가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수조 바닥에 놓인 약 2.5cm 길이의 버섯 산호.

심해 환경과 비슷한 청색광과, 햇빛을 모사한 백색광을 각각 번갈아 비추자 몸 바깥쪽 조직을 부풀렸다가 수축하면서 조금씩 이동합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 연구팀이 빛 실험을 통해 버섯 산호가 이동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습니다.

고해상도의 영상을 찍어 분석했더니, 버섯 산호는 24시간 동안 평균 43.7mm 움직였고, 한 번에 최대 이동 거리는 9mm 수준이었습니다.

또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는 산호의 특성에 따라, 주로 청색광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버섯 산호의 이동 능력이 포식자를 마주하는 등 불리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비록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버섯 산호가 스스로 움직인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졌는데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하루하루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변화가 생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영상편집: 황유민

영상제공: PLOS One


YTN 사이언스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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