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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1열] 우주개척 나서는 지자체들…위성개발 '열풍'

2025년 03월 11일 16시 15분
■ 박나연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기자들의 취재 아이템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과학 1열'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나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반갑습니다.

[기자]
네, 반갑습니다.

[앵커]
최근 특별한 현장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얼마 전 '기후위성' 발사와 관련한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네, 국내 첫 달 탐사선인 '다누리'와 통신은 물론 관제까지 담당하고 있는 여주 위성센터에 다녀왔는데요.

이런 의미 있는 공간에서 '기후위성' 개발의 포문이 열렸습니다. 경기도청이 현재 추진 중인 기후위성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건데요.

기후위성이란 이름처럼 정밀한 기후데이터를 수집하는 인공위성이라는 뜻으로, 경기도청은 이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국내 최초로 초소형 기후위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기후데이터를 모으는 인공위성이라…. 재난 대응이라든지 여러 측면에서 기대되는 효과가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우선 기후재난 대응에서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홍수나 가뭄,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기후위성을 이용해 피해 상황과 규모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재생에너지 생산 지역을 고르는 데도 유용하게 쓸 수 있어서, 재생에너지 투자라든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처럼 경기도청은 기후위성이 불러올 파급 효과가 사회, 경제 등 다방면으로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위성개발이나 이런 것들은 정부 주도의 사업으로 생각돼왔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경기도의 사례처럼,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우주개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요?

[기자]
먼저 진주시는 위성 특구로 지정됐을 만큼, 국내 지자체 중 가장 처음으로 위성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진주시가 개발한 초소형 위성 '진주샛-1'은 가로와 세로 10cm, 높이는 20cm로 지구의 사진 촬영 임무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개발에만 약 15억 정도가 투입됐는데, 진주시는 진주샛-2도 잇따라 개발하고 오는 2027년에는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주환경시험시설도 확장 이전한다는 계획인데, 위성 특구로의 역할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또 부산의 경우에는 무려 79km에 이르는 해상을 관측할 수 있는 위성인 '부산샛' 발사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데요.

초소형 편광카메라가 탑재돼 해상 미세먼지와 해양 쓰레기를 관측하고,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를 모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앵커]
'과학도시' 대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대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대전시는 작년부터 지역 내 5개 우주 기업과 함께 위성 개발에 한창인데요.

가로와 세로 22cm, 높이 45cm에 무게는 32kg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위성으로 전자광학카메라, 위성체 촬영 카메라, 태양전지판 모듈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대전 위성이라는 의미를 담은 '대전샛'은 대전의 지표면을 촬영하고 도시공간변화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내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대전샛은 최근 있었던 우주청 공모에서 누리호 5차 발사체 탑재위성 여섯 기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같은 지자체들의 위성 개발 열풍을 두고,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할 것 같은데요.

끝으로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말씀드리면요. 아무래도 아직 우리나라 발사체 기술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해외 발사체에 어느 정도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 중앙정부보다 비교적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들이 위성 개발을 두고 지나치게 경쟁하게 되면, 결국 소모적인 경쟁이 되는 게 아니냐 하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와는 관계없이, 개발 과정에서의 경험과 기회 제공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관련해 전문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최성환 /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 연구자들이 일할 때 'NASA는 실패도 용인하더라. 근데 우리나라는 용인하지 않더라.'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지자체에서 다양한 미션들을 크진 않지만, 대규모 미션은 아니지만 그런 미션들을 해주게 되면 결국엔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자체들의 이런 움직임들이 하나둘씩 쌓여서,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성장을 이끌어갈 원동력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박나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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