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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 다문화' 초등학교, 디지털 기기로 격차 줄인다

2025년 03월 10일 11시 18분
[앵커]
다문화 가정이 90% 이상인 시흥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3년 전부터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 기기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글이 익숙지 않은 학생들과 디지털 기기로 소통하고 수업하는 현장을 권석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우주를 날아다녀요"

AI가 책을 읽어주자, 한 명씩 돌아가며 또박또박 한 문장씩 낭독합니다.

아직 한글에 익숙지 않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책 읽기 수업입니다.

창의적 체험 시간, 한 학생이 한글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 하듯 자연스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는데, 개인별 진도에 맞춘 학습이 가능합니다.

다문화 학생이 대부분이라 수업은 물론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온 군서초등학교.

지난 2022년부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학급 전체가 아닌 개인 맞춤형 수업에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교사는 과목과 유형별로 학생들의 취약한 부분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교사와 학생 모두의 만족도는 최상입니다.

[장현경 / 군서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 : 몰라요. 못 해요. 안 해요"가 기본값이다 보니까 생활지도적인 측면에서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스럽게도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좀 어려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 (디지털 기기 수업 이후에는 학생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수업에 있어서 참여하려고 하는 적극성이 좀 많이 는 것 같습니다]

다문화 학생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학업'.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지난 3년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본 결과, 학생들의 학습 부진 등 다양한 문제가 해결됐고 가정과 연계해 교육 소외층의 고충까지 덜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은경 / 군서초등학교 교감 : 한국말을 하나도 할 수 없었던 (중국) 학생인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아이가 집에서도 학습하고 학교에서 또 연결해서 학습하고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아이가 두 달 만에 한국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됐거든요.]

단순히 수업 교재로 활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학력 격차를 줄이고 학업에 대한 흥미도 높여준 '디지털 기기 학습'.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기는 소통의 징검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YTN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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