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늘솔 / 과학뉴스팀 기자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사이언스 이슈를 다 모아온 임늘솔 입니다.
먼저, 첫 번째 주제부터 만나보시죠.
개학식, 입학식 등으로 설렘이 가득한 3월입니다.
그런데 최근 학교에서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수업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 아이들의 눈은 괜찮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디지털 스크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근시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상태로, 먼 거리에 있는 물체가 잘 안 보입니다.
국내 연구팀이 2024년 11월까지 발표된 45건의 연구를 종합 분석해 총 33만 5천여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노출 시간과 근시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메타분석 했는데요.
그 결과, 하루에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근시 발생 확률은 21% 증가했고
노출 시간이 1시간에서 4시간 사이 증가할 때 근시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스마트폰, 컴퓨터, 노트북, TV 등을 많이 볼수록 멀리 있는 물체를 잘 보지 못하는 근시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건데요.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하루 1시간 노출 시엔 근시 발생 위험은 5% 정도지만, 2시간 노출 시 29%, 3시간 노출 시 65%까지 급증하고, 만약 하루 4시간을 초과하면 위험도는 약 2배로 증가합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영국 /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 1시간 이상의 디지털 스크린 노출은 근시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디지털 스크린 노출로 인한 근시를 막기 위해서는 사용 시간을 하루 4시간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기자]
이번 연구는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과 근시 사이의 관계를 규명한 첫 번째 메타분석 연구인데요.
특히 근시 예방을 위한 적정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렇다면 근시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태임 / 세브란스 안과병원 교수 ;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동기 시절에는 야외 활동이 중요합니다. 햇볕 아래에서 뛰어노는 활동이 근시 예방에 아주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학습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학습 중간중간에 눈을 쉬어주고 그냥 쉬어주는 것이 아니라 원거리에 초점을 맞춰서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근시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중간중간 디지털 스크린을 보지 않고 쉬어주면서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눈의 긴장을 풀어주면 근시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에게서 우리 눈을 지키는 방법,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영상편집:황유민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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