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알래스카 가스관에 반도체까지 압박...정부·기업은 '난감'

2025년 03월 06일 11시 13분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와 반도체법 폐기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압박을 더욱 노골화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관세만 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없는 노릇이라 정부와 기업들은 난감하기만 합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 가스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알래스카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일본과 한국, 기타 국가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해 우리와 함께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의 천연가스를 남부로 나른 뒤 액화해 수출하는 사업입니다.

1,300㎞ 길이의 가스관과 액화 터미널 건설 등 초기 비용만 64조 원 넘게 들어갈 것으로 추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이는 사업인 만큼 우리 정부는 관세 대응 카드의 하나로 사업 참여를 검토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이제 막 미국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정사실로 하면서 정부도 난감해졌습니다.

일찍이 엑손모빌 등 대형 석유사들이 개발 어려움과 사업성 문제로 손을 뗀 데다가 우리가 투자 대신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손익 계산기도 두드려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장상식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에너지 수입국을 좀 다변화해야 하고 에너지 해외투자를 좀 늘린다는 측면에서는 (도움 되지만) 초기 개발비용이 매우 크고요.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법 폐기 발언 역시 결국은 보조금 축소 혹은 투자 압박용으로 읽힙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각각 370억 달러, 38억 7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보조금을 약속받은 상태입니다.

업계에서는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법안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게다가 우리 기업들 입장에선 투자 계획을 바꿀 여지도 있습니다.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투자 결정의 유연성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니까 보조금을 받으면 그 계획에 종속되잖아요. 근데 보조금을 안 받으면 투자자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까지 언급하는 불확실성 속에 국내 기업들은 전전긍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YTN 최아영 (whitepaper@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