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산불 위험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언제 어디서 산불이 날지 미리 알기란 어려운데요.
국내 연구진이 주소만 입력하면 인공지능으로 1분 만에 산불 위험성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해 산불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산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메마른 능선을 따라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지난달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는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입니다.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많을 정도로 올봄 산불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안수정 /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논두렁 밭두렁을 태운다든지 농사를 짓고 난 부산물을 태운다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위험합니다. 겨울철에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재를 처리할 때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버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 기법을 이용해 산불 위험성을 1분 만에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개발한 인공지능은 풍속, 풍향, 시설물의 특성, 도로정보 등을 딥러닝으로 학습해 산불 위험을 3단계로 예측합니다.
주소만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정도를 예측하는데,
특히, 도로 폭이 좁거나 소방인력이 신속하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일수록 산불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또, 주변에 숲이 우거졌거나 소나무 숲과 마을이 가까우면 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납니다.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지형적 특징을 분석해 산불 위험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기존 산불 피해를 입은 시설물 전후 데이터를 활용해서 정확도를 평가해 본 결과 약 90% 정도의 정확성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 했습니다. 사전의 (산불) 위험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효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면 예측된 산불 위험도에 따라 효율적인 소방 인력 배치나 입산 통제 등으로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산림뿐만 아니라 산림 주변 시설물들의 위험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디자인 : 박유동
YTN 임늘솔 (sonamu@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