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도움받아 피아노 연주 자유자재로!

산업현장에서 힘이 많이 들고 반복된 동작을 할 때 로봇을 이용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봇의 도움을 받아서 피아노 연주를, 그것도 자유자재로 하는 모습은 쉽게 떠오르질 않는데요.

상상이 현실이 된 모습,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연주자가 피아노 건반을 평범한 속도로 두드립니다.

그런 다음 조금 더, 속도를 높여 연주해보는데요.

일본 연구팀 개발한 '외골격 로봇 손'을 착용했더니, 손가락이 움직이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개발한 로봇은 각각의 손가락을 빠르고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요.

연구팀은 피아니스트 118명에게 한 손에만 로봇을 착용하게 하고 로봇 손이 움직이는 데로만 연주하는 '수동 훈련'을 했는데, 그 결과 로봇 손 제거 후 연주 실력이 향상됐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다음 날까지도 이어졌으며, 심지어 한 손에만 로봇을 착용했는데도 양손 연주가 모두 빨라지는 등 손가락 근육의 협력 패턴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수동적 훈련이 신경 적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로봇을 착용하지 않은 손에서 나타난 운동 능력 향상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는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로봇, 그 끝은 어디일까요?

영상편집: 김영환
영상제공: Science Robotics


YTN 사이언스 박나연 (pn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