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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부담 덜고 공부하도록...연구생활장려금 곧 도입

2025년 02월 12일 11시 34분
[앵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이 과학기술 분야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하고 인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은 최저수준 지원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연구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일명 '한국형 스타이펜드'의 도입으로 이 같은 생계부담이 조금은 덜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근육 줄기세포 노화에 대해 연구 중인 대학원생 김예린 씨는 고민이 많습니다.

들쑥날쑥한 연구비 때문에 재료비가 부족해 연구 계획이 밀리거나 아예 틀어지는가 하면,

인건비를 제대로 받지 못할 때는 학업과 생계를 동시에 신경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예린 /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 대학원생들이 나잇대가 보통 20대 중후반, 그리고 30대 초반 이렇게 있거든요. 그럼 사회에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돈도 모으고 결혼도 하고 이럴 나이인데 대학원생들 인건비로는 그런 걸 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도 하고.]

이 같은 고민은 모든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겪는 공통된 고충.

R&D 예산 삭감은 물론 과제 중단, 후속 과제 수주 실패 등의 이유로 연구를 계속 이어가더라도 인건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태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최저 생계급여조차 받지 못한 학생의 비율이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정부가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일명 '한국형 스타이펜드'를 국내 대학에 도입해 과학기술 인재 지원에 나섭니다.

석·박사과정 학생에게 매월 각각 80만 원, 110만 원 이상을 보장하고

학생연구자 지원을 정부와 대학, 교원이 함께 부담한다는 게 주요 골자입니다.

[홍순정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장 : 모든 이공계 학생들의 최저 지급액이 보장되고. 연구실 차원에서도 개별 연구자가 학생 인건비를 지급하는 구조가 아닌 대학과 정부가 같이 학생들을 지원하는 (체계입니다.)]

기존에는 연구책임자계정이 학생인건비를 관리·지급했다면, 이제는 '대학계정'이라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단순한 인건비가 아닌, 생활비의 개념을 더한 '연구생활장려금'을 각 대학이 자율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뀐 겁니다.

이를 통해 학생연구자의 과제 참여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경력개발과 처우개선에 앞장선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대학별 운영계획을 검토하고,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연구생활장려금 지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디자인 : 이원희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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