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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차단 약속에 관세 유예...'관세 전쟁' 우려는 계속

2025년 02월 04일 16시 06분
[앵커]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의 관세를 한 달 동안 유예하기로 한 건 마약 차단과 국경 강화 약속 때문입니다.

관세를 무기로 상대를 압박해 미국 내 현안 해결에 먼저 나선 건데, 무역 적자 해결을 위해 언제든 다시 관세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가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약속해 관세 유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자의 유입은 막아야 합니다. 수년 동안 연평균 20만 명, 심지어 30만 명에 육박할 수도 있는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서명한 행정명령에서도 관세 부과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와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해 왔습니다.

케빈 해셋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번 관세 부과 결정은 '관세 전쟁'이 아니라 '마약 전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멕시코와 캐나다의 국경 강화와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약속을 이끌어내는데 관세 카드를 쓴 겁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멕시코 대통령 : 우리는 북부 국경에 더 많은 국가 경비대를 배치해 국경을 보호하고 마약 밀매, 특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펜타닐 밀거래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합의문에 명시했습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여론 악화도 이번 유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를 무기로 충격과 압박을 최대화한 뒤 현안을 해결한 트럼프식 전술이지만, 관세전쟁을 접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관세를 통해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결하고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일으키겠다는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관세 부과 전략을 세울 한 달이라는 시간을 확보한 만큼, 언제든지 다시 관세 폭탄에 나설 수 있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까지 관세를 앞세운 통상 압박을 밀어붙이면서 우리나라도 언제든 미국 관세 전쟁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촬영;강연오
영상편집;전주영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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