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민간 우주기업 달 착륙선 2기 동시 발사…달 탐사 민간이 주도

2025년 01월 16일 16시 06분
[앵커]
미국과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이 만든 달 착륙선이 동시에 발사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민간 우주기업의 달 착륙 시도가 이어지면서 과거 정부 주도의 달 탐사가 민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2m, 폭 3.5m, 착륙용 다리 4개를 지닌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입니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 블루 고스트는 지난 15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블루 고스트는 약 45일간 지구 궤도와 달 궤도를 돈 후 오는 3월 초 달 착륙을 시도합니다.

착륙 지점은 달의 앞면 '위험한 바다' 내에 있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입니다.

약 2주 동안 과학 임무를 수행할 블루 고스트에는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이 탑재됐습니다.

또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도 수행하는데, 한국 시조 작품 8편을 포함해 전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도 실렸습니다.

블루 고스트는 NASA가 민간 우주기업과 함께 발사한 3번째 달 착륙선입니다.

지난해 1월 애스트로보틱이 달 착륙선을 우주로 보냈지만, 실패로 끝났고 한 달 뒤인 2월에는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착륙선을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도 블루고스트와 함께 발사됐습니다.

리질리언스는 4~5개월 우주 비행을 거친 뒤 오는 5~6월쯤 달착륙을 시도합니다.

연료 절감을 위해 지구에서 약 100만㎞ 지점까지 나아간 뒤, 지구 중력으로 가속해 달까지 날아가는 우회 경로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리질리언스는 물 전기분해 장치, 식량 생산 장치, 달 샘플을 수집할 마이크로 로버 등의 탑재체를 실었습니다.

아이스페이스는 마이크로 로버가 채취한 달의 모래와 돌 소유권을 NASA에 팔기로 계약했는데 이럴 경우 달 자원의 첫 국제거래가 될 전망입니다.

앞서 아이스페이스는 지난 2023년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도전입니다.

민간 우주기업들의 달 착륙 시도가 이어지면서, 달 탐사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영상편집 : 김영환
그래픽 : 백승민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