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방전되는 전기차, 금속섬유로 전기장판 만들어 효율 높인다

[앵커]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는 방전되거나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금속섬유로 전기차 전기장판을 만들어 전기차의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파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전기차.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굳어버려 움직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전기차는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의 화학 반응이 느려지면서 성능은 떨어지고 에너지 소비는 늘어나 결국, 주행거리가 줄어들게 됩니다.

미국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상온과 비교했을 때 영하 7도의 환경에서 전기차 연비가 34% 떨어졌고, 주행거리도 57% 줄었습니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의 버려지는 열을 활용해 실내온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전기차는 히터 등을 위한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해 배터리 성능이 더 떨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날씨가 추워지더라도 전기차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올려주는 전기차 전기장판을 개발했습니다.

핵심은 머리카락 굵기 반 정도의 스테인리스 강철선을 실로 만든 면 형태 발열체입니다.

금속섬유천은 골고루 따뜻하게 만들 수 있고, 뛰어난 유연성으로 차량 내부 어디든 쉽게 붙일 수 있습니다.

[이동윤 / KERI 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일반적인 실은 꼬거나 당기는 것이 자유롭게 되는데, 금속선은 불가능해 기존에 있는 직조기를 쓰지 못하고 특수한 직조기를 만들어야 합니다.(저희는) 세계 최초로 (면상 발열체를) 양산화하는 데에 성공하게 되었고,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생산 가능(합니다.)]

개발한 면 발열체는 기존 열선 방식보다 최대 30% 높은 발열을 보이며, 필요에 따라 온도를 최대 500도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또, 무게가 가볍고 단선과 같은 손상이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열을 내는 장점을 지녔습니다.

[차승일 / KERI 전기변환소재연구센터장 : 반도체 산업을 시작으로 해서 기존 선박이라든지 정밀 제조업 분야로 넓혀나가다 보면 단순히 하이엔드 산업체뿐만 아니라 저희 일상생활의 난방용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현재 개발한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과 표준 시험·성능 검증을 마쳤습니다.

시제품은 올해 하반기 안에 만들 예정이며, 2년 안에는 상용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편집:황유민
디자인:우희석







YTN 임늘솔 (sonam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