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무안국제공항 관제량이 다른 중소공항과 비교해 크게는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사 원인 규명의 실마리가 될 블랙박스 가운데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운 비행기록장치는 오늘(6일) 미국으로 이송됩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무안국제공항의 관제량은 지난 2014년 하반기 제주공항 공사로 교체공항으로 지정되고 이후 항공 훈련기 관제까지 더해지면서 급증하게 됩니다.
관제사 부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한 부산지방항공청이 2017년 야간운항을 제한하려고 했지만 공항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지역사회 반발로 백지화됐습니다.
2017년 당시 6명이었던 무안 공항의 관제사 수는 지금까지 단 한 명 늘어난 데 그쳤습니다.
[유경수 /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지난 1일) : 무안관제탑 관제사 관련해서는 현재 7명이 근무를 하고 있고요. 2~3명이 한 조가 돼서 교대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기준 무안 공항 관제탑의 관제량은 하루 평균 1백11대 수준으로 다른 중소공항보다 많고 울산 관제탑과 비교하면 3배가 넘기에 관제사들의 업무 부담이 더 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할 블랙박스 중 하나로 사고 직전 마지막 2시간이 담긴 음성기록장치 녹취록 작성이 끝났습니다.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 방향을 바꿔 착륙을 시도한 이유 등 의문점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경수 /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지난 1일) : 최종 관제사 허가가 있어야만 활주로에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앞의 여러 가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교신이 오고 가고 하는 상황에서 최종 관제사 허가가 있다는 점을….]
다만 국토부는 녹취록만으로 사고의 원인을 밝힐 수 없기에 조사 단계에서 녹취록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커넥터가 사라져 국내에서는 분석이 어려운 비행기록장치는 조사관 2명이 동행한 가운데 미국에 보내 분석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기의 엔진 2개를 모두 인양해 격납고로 이송을 마치며 엔진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디자인 : 정은옥
YTN 최두희 (dh0226@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