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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①팬데믹 또 올까…조류독감 심상치 않네

2024년 12월 26일 16시 01분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사이언스 이슈를 다 모아온 최소라입니다. 먼저, 첫 번째 주제부터 만나보시죠.

올해 북미를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가운데 H5N1 바이러스가 특히 문제되고 있는데, 조류뿐 아니라, 젖소와 돼지, 사람까지 감염시키고 있는 겁니다.

현지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젤라 라스무센 /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바이러스학자 : 미국에 H5N1 바이러스가 많이 퍼져 있습니다. 소, 가금류, 조류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전국적으로 인간이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인 상황입니다.]

올해 H5N1에 걸린 사람은 전 세계 일흔여섯 명이 보고됐고, 이 가운데 예순한 명이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에 대응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H5N1 감염자는 매년 나왔지만, 최근 더 큰 주목을 받은 건, 지난 18일 처음으로 미국에서 중증 환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키우던 가금류에 접촉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추정됩니다.

WHO는 아직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는 없다면서 H5N1의 위험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는데요,

우리가 코로나19 사례에서 겪은 것처럼 박쥐 사이에 유행하던 질병이 변이를 거듭하다 사람을 감염시키고, 또 사람 간 전파까지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현재 H5N1에 감염된 조류가 빠르게 늘고 있고, 종간 감염까지 속출하는 만큼 돌연변이로 인해 더 위험한 상황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국내의 경우는 지난 10월부터 조류 인플루엔자 위기경보가 '심각' 수준이었고, 곳곳에서 H5N1 감염 조류도 계속 보고되는 상황인데요,

다행인 건 아직 인간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혹시 모를 감염을 막으려면, 야생조류 접촉을 피해야 하겠고요,

가금류 농장에 갈 때는 눈코입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도록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겠습니다.

이 밖에 일반인들이 주의할 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젤라 라스무센 / 캐나다 서스캐처원대 바이러스학자 : 반려동물이 죽은 새나 야생 조류 근처에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원유(생우유)를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H5N1에 대한 면역력을 얻을 수 없고,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더욱 그렇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시작된 첫해여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도 낮아졌던 한 해였는데요,

그럼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감염병이 스멀스멀 창궐하고 있습니다.

뎅기열이 남미를 넘어서 북미에 퍼지면서 올해 북미에서 천만 명이 넘게 뎅기열에 확진됐고요,

또 아프리카에 창궐하던 엠폭스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WHO는 이밖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감염병, 그러니까 질병X의 출현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개인 방역수칙이나 위생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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