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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여객기 시대 부활?…미중 또 총성 없는 전쟁

2024년 12월 24일 16시 05분
[앵커]
중국이 음속의 4배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비행기 엔진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이 초음속 여객기 시대 부활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이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폭발음과 함께 로켓이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군사용 탄도미사일 발사가 아닙니다.

로켓 첨두부에 탑재한 민간 초음속 여객기 엔진의 성능을 시험하는 겁니다.

손오공이 타고 다녔다는 구름에서 이름을 따 온 '진더우400' 엔진.

개발사는 이번 시험에서 음속의 4배인 마하 4, 시속 5,000km까지 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덩판 / 링콩톈싱 테크놀로지 부총설계사 : 실험 데이터는 램제트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작동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번 실험의 원만한 성공을 선포합니다.]

이어, 2027년까지 초음속 여객기의 첫 시험 비행, 2030년 세계 최초 상업 운항에 나선단 목표입니다.

미국 NASA와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X-59의 시간표를 따라잡겠다는 뜻입니다.

X-59는 초음속 돌파 때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 이미 도심 상공에서 시험 비행을 할 만큼 앞서 있습니다.

[팸 멜로이 / NASA 부국장 (지난 1월) : 초음속 비행은 엄청난 '소닉붐'을 일으킵니다. 인구 밀집 지역 전역에서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X-59는 그 장벽을 허물 것입니다.]

인류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콩코드.

1976년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2000년 폭발 추락 참사 이후 2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20년, 기술진보와 함께 민간스타트업까지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다시 뛰어들고 있습니다.

[캐시 새빗 / 붐 슈퍼소닉 CEO (2022년) :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사치품은 시간입니다. 어디든 거의 두 배의 속도로 갈 수 있다는 건…]

[기자]
초음속 여객기 시대의 부활을 주도하는 미국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또다시 총성 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사이언스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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