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패션의 계절' 가을은 짧아지고, 겨울이 길어지면서 의류업체들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은 SPA 브랜드가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이른바 '요노족'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불황 탈출의 타개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장을 가득 채운 두꺼운 겨울옷들.
4계절이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봄과 가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면서 의류업계도 적응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짧아진 가을 탓에 대형 의류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많게는 7%까지 떨어졌습니다.
계절이 빨라진 탓도 있지만, 불황에 소비자들이 의류 지출에 지갑을 닫은 이유도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에서 의류와 신발에 지출한 비중은 3.9%로 역대 최소 수치였습니다.
의류업계는 타개책으로 '요노족'(Yono)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요노족'은 필요한 제품 하나면 있으면 된다는 의미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합니다.
특히 옷을 살 때는 여러 스타일에 맞춰 입을 수 있는 단순한 제품을 선호하는데
[김도완 / 서울시 방이동 : 고 같은 게 없을 때 오는 장점들?]
[엄미래/ 서울시 구로동 : 기본 베이직을 지금 찾고 있고, 요즘 목티 같은 거 어디든 다 받쳐 입을 수 있어서…]
이런 흐름이 SPA 제품과 맞아 떨어지며 올해 10월까지 브랜드 매출이 모두 크게 뛰었습니다.
[주성호 / 무신사 관계자 :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가진 의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별도의 브랜드가 없고 로고가 없는 SPA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시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며 옷부터 안 사는 소비자들이 단순하고 저렴한 의류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디자인 : 지경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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