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설가 한강이 우리 시각 오늘 밤 0시,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는데요.
이를 계기로 '문학의 나라' 영국에서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들을 포함해 한국 문학의 시대별 작품들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마련됐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런던 시내의 한 대형 서점.
존 스타인벡, 조지 오웰 등 세계 문학 거장들의 대표작과 함께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진열돼 있습니다.
영국 부커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 후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재키 켈리시 / '채식주의자' 독자 : 이 책은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경험하는 가장 극단적인 것들과 비인간적인 경험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죠. 때로는 (소설 속) 표현들이 매우 적나라하기도 하지만, 읽고 나면 무언가를 얻게 됩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주영한국문화원은 영국에 처음으로 우리 문학을 선보이는 특별전 '베스트셀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찰스 국왕이 윤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를 영어로 낭송했던 순간이 영감을 줬습니다.
[선승혜 / 주영한국문화원장 : 문학을 정말 사랑하는 영국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의 정서적인 면, 서정적인 면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감정과 감정이, 한국과 영국이 연결되고 서로 공감하게 된다는 게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입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홍길동전과 김만중의 구운몽부터 이상의 작품선 등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온 시대별 문학작품들이 소개됩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감미로운 영상과 함께 한국어와 영어로 감상할 수 있고,
한강의 소설에서 발췌해 영어로 번역한 글귀들을 접하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폴 / 런던 시민 : 이 전시는 한국 문학으로의 입문입니다. 각 시대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영국 대중에게 보여줘요. 훌륭합니다.]
문화원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특별전 이후에도 한국 문학 번역가들과의 만남 등 문학 관련 행사를 더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이 영국인들에게도 한국 문학을 더 폭넓게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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