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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실명 질환 '황반변성' 주사 대신 안약으로 치료

2024년 12월 05일 11시 05분
[앵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감퇴하는 질병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기존의 주사 방식이 아닌 눈에 안약을 떨어뜨리는 점안 방식의 치료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더불어 노년기 3대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눈의 뒷면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하고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질병입니다.

전체 황반변성 환자의 90%는 건성인데 현재 치료제는 눈에 직접 주사로 넣는 방식이어서 환자의 불편이 큽니다.

국내 연구진이 눈에 투여하는 방식의 건성 황반변성 치료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연구진은 황반변성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톨 유사 수용체의 염증 신호 전달에 주목하고 이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물질을 탐색했습니다.

염증 반응은 우리 몸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면역 반응이지만, 과도한 염증 반응은 중증 염증 질환을 일으킵니다

연구진은 우선 자연계에 존재하는 톨 유사 수용체 염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비슷한 구조의 펩타이드 19만 개를 구축했습니다.

이 가운데 염증 신호 전달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을 억제해 염증 신호 자체를 차단하는 최종 펩타이드 물질을 추려냈습니다.

[임윤 / KIST 강릉분원 박사후연구원 : 톨 like(유사) 수용체는 밑의 어댑터 단백질과 결합해서 하위 신호를 전달하는데요. 저희가 만든 펩타이드는 어댑터 단백질과 톨 라이크 수용체 사이 결합에 끼어들어서 둘이 결합하는 걸 막아서 염증 신호를 막습니다.]

연구진은 발굴한 펩타이드 물질을 건성 황반변성을 유도한 쥐의 눈에 넣어 치료 효과도 검증했습니다.

펩타이드는 50개 정도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작은 크기의 단백질로 크기가 작아 세포에 잘 들어가 약물 전달 효율이 큰 장점이 있습니다.

[서문형 / KIST 책임 연구원 : 건성 황반변성이 유도된 쥐에 점안 형식으로 약물을 투여했을 때 실제 건성 황반변성에 나타나는 병리학적 증상들이 저희 펩타이드를 투여했을 때 깨끗하게 치료되는 효과를 확인했고요.]

연구진은 개발한 물질의 상용화를 위해 국내외 제약회사와 손잡고 글로벌 인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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