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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로봇수술'…수술 장면 보고 스스로 습득

2024년 11월 20일 16시 05분
의사가 로봇팔을 조종해 수술을 집도하는 '로봇수술'은 대표적인 첨단의료기술로 자리 잡은 지 오랜데요,

의사의 조종 없이도 로봇이 직접 정교한 수술을 해내는, 그야말로 진짜 '로봇수술'이 공개됐습니다.

준비된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집게 모습을 한 로봇팔이 수술용 실에 연결된 바늘을 잡아 반대쪽 로봇팔에 겁냅니다.

실제 닭이나 돼지의 조직을 대상으로 실험해봤는데요,

연한 조직을 다치게 하는 일 없이 능숙하게 바늘만 들어 올립니다.

이번에는 로봇팔이 수술용 실을 가지고 능숙하게 매듭을 묶습니다.

마치 사람이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매듭을 묶는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는데요,

벌어진 조직을 야무지게 봉합하는 모습이 수술을 마치고 피부를 봉합하는 의사의 숙련된 손놀림과도 같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외과 의사 로봇'인데요.

이 로봇이 특별한 건, 사전에 사람이 수술법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챗 GPT와 유사한 원리인 '머신러닝'이 적용됐는데, 사람 의사가 원격으로 조종하는 로봇수술 기계의 '수술 영상' 수백 건을 보고, 팔과 관절의 움직임 각도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학습한 겁니다.

덕분에, 수술 중간에 생기는 돌발 상황에도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매듭을 묶다가 외부 방해로 실이 풀리면 다시 처음부터 매듭을 묶기도 하고요,

바늘을 떨어뜨리면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지 않고 바늘을 다시 집어 올립니다.

지금까지 '로봇수술'은 외과 의사가 원격에서 로봇팔을 조종해 정교한 수술 동작을 해내는 걸 말했는데요,

로봇팔이 알아서 숙련된 수술 동작을 해내는, 차세대 '로봇수술'이 등장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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