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사회에서는 과도한 경쟁과 성과주의가 심화 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나의 실패기를 자랑하며,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주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학생이 모니터를 보고 고민합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정책이 이공계 인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 겁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인터뷰가 어려워지고, 연구비도 없어 이 연구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전준형/KAIST 전산학부 학생 : 인터뷰나 설문조사를 할 때 또는 자료 수집을 할 때 비용이 필요했는데 아무래도 학생 신분이다 보니까 이 비용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김세헌씨
28kg 감량 후 42.195km를 달렸는데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실패를 발판삼아 다시 도약하겠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세헌 /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생 :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끈기가 중요한데 마라톤 실패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크게 잡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학생들이 겪은 좌절과 실패, 이를 극복한 사례를 공유하는 '망한 과제 자랑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열렸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대회로, 올해는 총 8팀이 참여해 자신들의 실패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현장 투표를 통해 시상도 이뤄졌는데, 실패했지만 성공을 응원하고 싶은 팀은 '화려한 비상'을, 가장 흥미롭게 실패 경험을 풀어낸 팀은 '당신은 상상 그 이상'을 받았습니다.
KAIST 실패연구소는 올해 대회와 함께 '도전과 실패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했는데, 젊은 세대로 갈수록 실패의 두려움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성호 / KAIST 실패연구소장 : 성공한 분들의 공통점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통해서 성장했거든요. 사실 실패를 안 하고서 큰 성공을 거둘 수는 없는 거거든요. 학생들이 그런 마음 자세를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처럼 학생들의 실패는 새로운 연구의 시작일 겁니다.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실패의 과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도전하는 힘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김영환
영상편집:황유민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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