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가을은 가을답지 않다고들 하죠.
9월에 이어 10월도 기온과 강수, 모두 전례 없던 기록을 남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1월은 시작부터 영하권 겨울 추위가 찾아왔는데, 남은 가을은 어떨까요?
정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 년 가운데 산이 가장 아름답고, 활동하기 좋아지는 시기, 바로 '가을'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많이 달랐습니다.
가을의 첫 달, 9월까지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고, 가을 장마에 태풍급 비구름이 겹치며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유난히 날씨 변화가 컸던 10월도 기온과 강수가 역대 급으로 나타났는데,
전국 평균 기온은 16.1도로 관측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고, 평균 강수량도 평년(63.0 mm)보다 1.8배(115.8mm) 나 많았습니다.
특히 강수일수는 평년(5.9일)보다 5.1일 많은 11일로, 1973년 관측이래 51년 만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9월에 이어 10월까지 두 달 동안 가을이 사라진 날씨가 이어진 겁니다.
[노유진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올해 10월,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가 기록된 곳이 많았습니다.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지속해 유입된 데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된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올해는 가을 단풍도 평년보다 6일에서 최대 15일 늦게 시작됐습니다.
특히, 한라산은 지난해보다 19일, 예년보다는 15일이나 늦은 지난달 29일에야 첫 단풍이 들었는데,
관측이래 33년 만에 가장 늦은 지각 단풍으로 기록됐습니다.
시작부터 영하권 겨울 추위가 이어진 11월은 어떨까?
기상청은 중기 예보와 한 달 전망에서 11월 초반은 추웠지만, 앞으로 열흘 정도는 예년기온을 3~4도 웃도는 비교적 온화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11월 하순에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분석했습니다.
[임교순 / 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 : 북서 태평양의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는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켜, 11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습니다. 한편 일시적으로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을 때도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남은 가을 예년보다 온화하겠지만 일교차로 인한 기온 변화가 크고 강수량이 많을 수 있다며 지속적인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이가은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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