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작업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있었죠.
방사선에 피폭된 사람들은 일반 환자와 따로 분류하고 격리된 공간에서 치료가 필요한데, 만약 방사선 피폭이 되면 어디서 어떻게 치료받아야 할까요?
임늘솔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손가락이 벌에 쏘인 것처럼 퉁퉁 부었습니다.
방사선에 피폭된 지 하루 뒤 상태인데, 한 달이 지나자 화상을 입은 듯 손바닥은 새까맣고 껍질도 벗겨져 있습니다.
치사량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방사선 피폭에 의한 인체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단 방사선 피폭이 의심되면 일반 병원보다는 방사선 비상진료기관를 찾아야 합니다.
비상진료기관에서는 다양한 선량평가 방법을 활용해 정확하게 피폭량을 측정하고, 필요할 경우 줄기세포 배양 치료 등을 통해 환자의 회복을 지원합니다.
즉, 환자 피폭 상황에 따라 증상에 맞는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겁니다.
[조민수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 (피폭으로) 내부오염이 발생한 환자가 병원으로 들어오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격리된 응급진료 구역에서 방사능 오염 계측기로 오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수준에 오염이 확인되면 격리 병동으로 옮긴 뒤 오염물질을 배출시키기 위한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002년부터 방사선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의료대응이 가능하도록 국가방사선 비상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방사선 1차, 2차 비상진료기관은 서울대학교 병원, 부산대학교 병원 등을 포함해 31곳입니다.
1차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은 원자력발전소 인근 병원을 중심으로 방사선누출 등 피폭 환자의 신속한 응급조치를 담당하고, 2차는 1차 기관에서 후송된 환자의 전문 치료 등을 수행합니다.
[강청원 /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재환경과장 : 1차, 2차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을 지정해서 사각지대 없는 방사선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4시간 운영하는 긴급 전화를 통해 방사선 피폭 사고와 관련된 환자 접수와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피폭 전문 진료는 물론 방사선 관련 건강 상담과 교육 등을 진행하는 '방사선영향클리닉'도 운영 중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편집:김영환
디자인: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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