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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없어 기다리고 헤매고...응급실 추석에는 어쩌나

2024년 09월 06일 11시 38분
[앵커]
의료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환자들이 응급실에 자리가 없어 기다리거나 받아줄 병원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환자와 동행하는 구급대원들도 난감한 건 마찬가진데, 명절 연휴에는 이런 상황이 더 심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병을 앓고 있는 A 씨.

열이 40도까지 올라 나흘 동안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뒤 다시 증세가 나빠져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대기하라는 말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응급실이 아닌 구급차에서 자리가 나길 기다립니다.

[A 씨 보호자 : 병실도 계속 대기하라고만 하고 언제 될지도 모르고 그게 너무 난감하고 너무 속상하고…. 앉아서 주사 맞고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거의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아예 없는 거죠.]

최근 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열이 나면 찾아오라는 말에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다른 환자가 밀려 언제 진료를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췌장암 환자 보호자 : 우리 수술하는 의사 선생님, 담당 의사가 열이 나면 이리 오라고 그랬어요. 열이 나면 빨리 오라고 교수님이 그래서 왔는데 지체되는 거지….]

의료진이 부족해 응급실에 과부하가 걸리며 받아줄 병원을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 형님이 이제 여기 서울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계셨는데 응급상황이 생겨서…. 몇 군데 들렸다는 그런 얘기는 잠깐 들었는데….]

매일 환자를 이송하는 사설구급대원들도 이전보다 응급실에 여유가 없는 걸 체감합니다.

[사설 구급대원 : 이게 전에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요즈음 좀 코로나 이후서부터 이제 의사들 파업하고 약간 그러면서 더 심해지고….]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조정암 / 공노총 소방노조 부산본부 구급국장 (YTN 뉴스UP) : 추석 때는 외래진료를 하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면 모든 수요들이 응급실에 몰리게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도 응급실에 가서 환자 진료를 보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제때 치료받지 못할까 불안한 환자와 보호자들,

의료공백 사태가 더 길어지지 않게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환자 보호자 : 정부가 잘못인지 의협단체가 잘못인지 모르지만 서로 좀 합의 좀 봐서 서로서로 양보해서…. 피해 보는 사람들은 물론 다들 피해자지만 환자들이 제일 피해를 많이 보는 입장이니까….]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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