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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여름에 열려야 하나...'기후위기' 속 올림픽

2024년 08월 12일 11시 33분
[앵커]
2020년 도쿄, 2024년 파리에 이어 다음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 개최지는 미국 LA입니다.

기후위기 속에, 올림픽 개최지의 더위는 해가 갈수록 대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최 시기를 굳이 한여름으로 고집할 이유가 있느냔 지적도 나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기후 올림픽'을 표방한 파리올림픽.

에어컨 대신 물 순환으로 건물 기온을 낮추고, 선수 식단을 채식으로 구성하고, 센 강의 수질을 개선해 경기장으로 사용했습니다.

100년 전인 1924년 파리올림픽이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리 평균 기온이 100년 전보다 3도 넘게 오른 데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은 30도가 넘는 폭염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높은 습도와 대기 불안정으로 100년 빈도의 비가 2년 주기로 내릴 정도로 기후가 변했습니다.

[매틴 듀란 / 미국 빌라노바대 교수 : 파리 올림픽 조직위가 날씨가 건조하길 바라면서 도박을 했는데, 지난 30년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겁니다. 누군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어야 했고, 아마 반반 확률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겠지만, 그냥 도박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한 의도를 지키려는 주최 측의 고집과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올라가는 기온과 습도, 피해는 선수들이 보게 됩니다.

영국 지속가능스포츠협회가 도쿄올림픽 이후, 선수 20여 명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대회 기간 찜통더위로 두통과 오한, 무기력증이 일상이었다고 증언한 선수, 더위에 대비하려고 얼음 목욕을 하다 햄스트링이 여러 차례 찢어졌다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패럴림픽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심각합니다.

5명 중 1명이 열 스트레스 관련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하계 올림픽이 늘 한여름에 열린 건 아닙니다.

1964년 도쿄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은 10월에 열렸고, 1988년 서울올림픽도 추석을 낀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턴 남반구의 시드니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모두 7-8월 한여름에 열렸습니다.

미국 미식축구와 유럽 프로축구 시즌을 피하려는 방송사의 사정 때문인데, 방송사 중계권료는 올림픽의 가장 큰 수입원입니다.

다음 올림픽이 열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여름 날씨도 심상치 않습니다.

2020년에는 이상 고온으로 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했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지구도 지키고, 선수도 지키기 위해서는 도쿄와 파리가 주는 교훈을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시각화 : 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수
디자인 : 이원희 김진호

데이터 목록
1. 파리 기후 데이터 Rings of Fire II, M?t?o France
2. 역대 올림픽 기간 위키피디아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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