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충청 지역에 쏟아진 장맛비에 쓰레기 수백 톤이 강을 따라 내려와 서해로 밀려들었습니다.
지자체가 나서 수거 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계속된 비로 더 많은 쓰레기가 밀려들 것이라는 전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물이 빠져나간 해변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나뭇가지와 풀들 사이로 음료수 캔과 화장품 통이 뒤엉켜 있습니다.
충북 지역 전화번호인 043이 찍힌 플라스틱 상자와 농약병까지 발견됩니다.
많은 비로 금강을 따라 떠내려온 '장마 쓰레기'가 금강하굿둑 수문이 열리면서 서해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해안가에 쌓인 쓰레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분 같은 일반 생활 쓰레기부터 안전모, 그리고 건설 자재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변 한쪽에는 치워진 쓰레기 더미가 성인 키 높이만큼 쌓였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해 치워보지만, 갯벌과 뒤섞인 쓰레기들은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윤여철 / 쓰레기 수거 작업자 : 다양한 생활 쓰레기가 내려오고 있어서 저희가 운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악취는 이 갈대가 너무 이제 시간이 지나면 좀 썩고….]
어민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쓰레기가 어선 스크루에 감기면 조업을 나갈 수 없기 때문인데, 양식장 어민들은 이미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의승 / 충남 서천군 송림어촌계장 : 보시다시피 이게 양식장이거든요. 동죽하고 가무락(조개) 양식장인데 이 쓰레기가 여기 밀리면 나가지 않아요. 나가지 않고 이렇게 파묻힙니다.]
서천군은 지금까지 4백 톤 넘는 쓰레기가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5% 정도인 백여 톤을 치웠지만, 이번 주 내내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 예산 확보 등 대비에 나섰습니다.
[전무진 / 충남 서천군 연안환경팀장 : 저희 군에서 17억 원을 확보했는데 추가로 지금 예비비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고 국고 신청도 추가로 해야 하는 그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올해 또다시 몰려든 장마 쓰레기의 습격에 해변은 몸살을 앓고 있고, 어민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YTN 김기수 (kim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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